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3.13 10:50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 선물세트 구입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 선물세트 구입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넘게 오르며 10㎏당 9만원을 넘어섰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사과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전년 4만1060원보다 123.3% 올랐다.

지난 1월 사과 도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이후, 9만원 전후 가격이 변동되다가 지난 6일부터 9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기록 중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 가격 역시 뛰었다. 사과 10개당 소매 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전년(2만3063원) 대비 30.5% 상승했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역대 세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9월 65.5%를 기록한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배 가격도 상승세다. 배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15㎏당 10만3600원으로 전년보다 135.7% 올랐다. 배 10개당 소매 가격도 같은 날 기준 4만2808원으로 전년보다 50.1% 상승했다.

지난해 수확기에 발생한 병해로 인해 지난해 생산량이 줄면서 사과와 배 몸값이 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총 39만4428톤으로 전년보다 30.3% 줄었다. 수확 가능한 성과수 재배 면적도 같은 기간 2만4867㏊로 4.2% 감소했다.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면서 사과 수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외래 병해충 유입 등의 문제로 검역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1080억원 중 올해 설에 69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다음 달까지 23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최근 농식품부에 외국산 사과 수입 검역을 우선순위에 둘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책 변화가 예고된다. 일본산 사과는 이미 1992년에 수입 요청이 들어와 현재 검역 8단계 중 5단계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사과와 배의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사과와 배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 등으로 주요 과채류의 출하가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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