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14 13:23

소득 높고 상적 상위일수록 지출액 많아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학생수는 521만명으로 7만명(-1.3%) 줄었지만 참여율과 주당 참여시간이 늘면서 총액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이 12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등학교 7조5000억원, 중학교 7조2000억원 순이다. 초등학교는 1년 전보다 4.3%, 중학교는 1.0%, 고등학교는 8.2% 각각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0.2%포인트 소폭 확대됐다.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초등학교 참여율은 86.0%로 0.8%포인트, 고등학교는 66.4%로 0.5%포인트 각각 증가한 반면 중학교는 75.4%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참여시간은 초등학교 7.5시간, 중학교 7.4시간, 고등학교 6.7시간 순으로 높았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0.1시간씩 늘었으나 중학교는 0.1시간 줄었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2만4000원(5.8%)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9만8000원, 중학교 44만9000원, 고등학교 49만1000원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는 6.8%, 중학교는 2.6%, 고등학교는 6.9% 각각 늘었다.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2만9000원(5.5%) 증가했다. 초등학교 46만2000원, 중학교 59만6000원, 고등학교 74만원으로 각각 5.7%, 3.7%, 6.1% 늘었다.

일반교과 과목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6000원이며, 영어 12만8000원,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사회·과학 1만9000원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1만8000원이었다. 영어 24만8000원, 수학 23만3000원, 국어 14만8000원, 사회·과학 13만7000원 순으로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학생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학원수강 49만6000원, 개인과외 41만2000원, 그룹과외 29만3000원, 인터넷·통신 등 14만1000원 순으로 확인됐다.

한편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도 높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으로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18만3000원)에 비해 48만8000원 많았다. 참여율도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87.9%에 달했으나 300만원 미만 가구는 57.2%에 불과했다.

또 성적이 상위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비는 61만6000원으로 하위 20% 이내(33만6000원)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참여율도 상위 10%는 76.1%인데 비해 하위 20%는 53.9%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다. 서울의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2만8000원, 참여학생은 74만1000원으로 전국 평균(43만4000원, 55만3000원)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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