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5 09:00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출처=스페이스X 엑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출처=스페이스X 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4일(현지시간)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궤도 도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낙하 도중 분해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 25분(미 중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고도와 속도를 높이며 약 48분간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다.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 시험비행에선 우주선이 발사 후 각각 4분, 10분 만에 폭발했으나, 이번에는 고도 200㎞ 이상의 지구 궤도에 도달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스타십에 탑재된 카메라의 고화질 영상은 인도양 상공에서 하강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우주선 표면에 부착된 열 차폐막이 대기와 마찰해 붉은색 불꽃(플라스마)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직후 중계 화면이 끊겼다.

스페이스X 중계진은 "스타십이 낙하 도중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연결이 끊겼으며, 스타십 자체의 데이터 흐름도 끊겼다"면서 "두 신호가 동시에 끊긴 것은 우주선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몇 분 뒤 "결국 우주선을 잃었다"면서 "아마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동안 불타거나 바다에 추락하면서 분해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궤도 비행을 마친 뒤, 인도양에 낙하할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상당 부분 비행이 성공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은 스페이스X의 창사 22주년 기념일이었다.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숏웰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이런 믿을 수 없는 날을 만든 전체 팀에 엄청난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

회사 설립자이자 CEO인 머스크 역시 "스타십이 인류를 화성에 데려다 줄 것"이라며 시험비행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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