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5 09:49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출처=플리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출처=플리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주 4일 근무'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공화당 반대로 법안 통과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샌더스 의원은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 근로시간을 기존 주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4년에 걸쳐 낮추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또한 하루 8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에 기존 급여의 1.5배를, 12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에는 2배를 각각 지급하고, 주당 근무시간을 32시간으로 줄여도 노동자가 받는 급여나 혜택을 줄이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샌더스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급여 감액이 없는 주당 32시간은 급진적 구상이 아니다"라며 "오늘 미국 노동자들은 1940년대에 비해 400% 이상 더 생산적이지만, 수백만 미국인이 수십년 전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고 더 오래 일하고 있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자동화, 새 기술의 중대한 발전에서 비롯된 금전적 이익은 기업 최고경영자와 월가의 부유한 주주들뿐만 아니라 노동자 계급에도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미국인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안에 대해 공화당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표준 근로시간을 줄이면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 그리고 결국 노동자가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간사인 빌 캐시디 의원(루이지애나)은 "현실에서 공짜 점심이란 없다"며 "정부가 주간 32시간을 의무화하면 기업들이 급여를 시간당 최소 25%는 더 올려야 하며 이는 일부 고용주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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