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15 13:39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정우택 의원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정우택 의원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국민의힘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국회부의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취소 재고를 요청했다.

정 부의장은 15일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는 없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김대업식 선거방해 정치공작에 의한 당 공관위의 청주 상당구 공천취소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의장은 "총선을 20여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여론을 의식, 더 많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당의 고민은 알겠으나 정치공작에 의한 억울한 인격살인 피해자에게 공천 취소까지 해서 되겠느냐"며 "개인으로서도 더없이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당의 경선 투표에서 수만수천 지역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승리한 후보를 정치 공작에 의한 의혹만을 가지고 후보 취소 결정까지 이르는 것은 무리하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방해 정치공작 세력에 굴복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번 정치공작 관련자들과 배후세력을 형사고소한 바 있다. 진실은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지만 이 억울하고 무고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대업의 병풍 정치공작, 광우병 선동, 천안함·세월호·사드 전자파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청담동 술자리, 지난 대선 대장동 날조 인터뷰까지 중요한 선거때마다 벌였던 추악한 정치공작의 결말이 어땠느냐"며 "그렇게 당하고도 선거방해 정치공작에 또 당해서야 되겠느냐. 선거철 정치공작과 악의적 언론보도들에 휘둘려 당의 후보를 쳐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부의장은 서승우 전 충청북도 부지사를 우선 추천한 것에 대해서도 "총선을 26일 앞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후보를 당의 결정만으로 추천해 상당구민의 지지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지난 2020년 지역 민심을 거스른 당의 공천 실패, 갑작스런 후보 교체로 청주 4개 의석 모두 민주당에 패배했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는 없고, 거짓이 현명한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현명한 상당구민과 국민들께서 직접 판단하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당 공관위 공천 취소 결정 재고는 물론, 비상대책위원회 반려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최종 결정에 따라 지역주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정 부의장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서 전 부지사를 우선추천하기로 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정 부의장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보도되며 불거졌다.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건으로 지목된 카페업자 A씨 측 변호인은 "A씨가 돈 봉투를 직접 건넸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 의원은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해보지도 않고 곧바로 돌려줬으며 이 의혹이 총선을 겨냥한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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