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5 18:01

직원 평균 연봉 LG엔솔 1억2300만원…삼성SDI 추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드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드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난해 주춤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투자를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각사의 연구개발(R&D) 비용은 호황기였던 2021년, 2022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은 1조374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8760억원에서 18.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R&D 비용은 1조1364억원으로 5.6% 늘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은 58.6%, 삼성SDI는 29.5% 각각 증가한 액수다.

직원들도 크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9564명에서 지난해 1만2166명으로 27.2% 늘었고, 삼성SDI도 9300명에서 1만271명으로 10.4%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산업이 부진하면 R&D 및 인적 비용을 줄이기 마련이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 44.4%, 2021년 111.2%로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2022년 60.0%에 이어 지난해 31.5%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전기차 침투율이 낮았던 북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요로 연간 50% 이상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제공=삼성SDI)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 연봉 서열도 뒤바뀌어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연봉은 2022년 9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1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 평균 연봉이 삼성SDI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36.7% 증가하면서 삼성SDI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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