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8 15:14

"고통 달고 달릴 것…조수진 후보 건투 빌어"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목발 경품' 발언과 이와 관련된 해명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8일 "과거 오래전 본인들이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정치인 정봉주가 20년 만에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강북 주민 여러분 죄송하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도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고 피력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열정만으로 살아왔던 제 허점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며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감고 살더라도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생 파탄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현 정권을 지킬 책무가 제겐 있었다"며 "저는 자신 있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소중히 받드는 뼈대 있는 민주당의 전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16년 세월 동안 저는 여러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또다시 고통을 달고 달리겠다"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A(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지만, 목함지뢰 피해 장병들이 '사과는 없었다'고 부인해 논란이 확산됐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강북을 지역에서는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가 결정될 방침이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경선 득표서 감점 30%가 적용되는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가 적용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여러 차례 닦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 막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에 대한 질의에 "지역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강북을 경선 대회에선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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