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9 11:03
윤재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기획경영이사.대통령실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윤재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기획경영이사. 대통령실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는 13세기 아시아의 대부분과 동유럽을 정복하였던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이었다.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원정에 약 50년이 걸렸다.

지금 몽골제국의 영토보다 훨씬 더 넓은 공간의 지배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인 구글(Google)이다. 1998년 설립해 3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 온라인 세상을 평정했다. 

온라인 뉴미디어는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세계와 연결돼 있다. 전원이 꺼지지 않는 한 24시간 연결된, 24시간 잠들지 않는 불면의 공간이다. 또한 국경이 없는 무경계(No Boundary) 공간으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간성을 지니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졌으며, 우리 손에서 모바일은 한시도 떠나지 않는다. 

휴대전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중에 자꾸 찾는다. 내 휴대전화의 진동과 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연락처를 기억하지 못하고 당장 음식 배달도 시킬 수 없다. 그 불편함이 출연자 모두 '멘붕' 수준이었다.

TV 방송 '인간의 조건'에서 보여준 휴대전화 없이 1주일 살기 이야기이다.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없어지니 금단 현상을 겪고, 일과의 군데군데가 틀어지고, 친한 동료나 가족들과도 동떨어져 있어 마치 무인도에 있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문명의 이기가 주는 편리함이 얼마나 컸었던가를 실감해 주는 사례다.

국민과 소비자들과 대화하고 토론할 때도 연필과 종이가 아닌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을 권장한다. 연필로 메모하는 모습과 모바일 또는 태블릿에 메모하는 모습에서 ICT 기술의 발전을 실천하는 진정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럽게 국민과 소비자들에게 시대의 트렌드를 맞추어가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이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넘어 모바일에서만 전자상거래 콘텐츠소비 등 일상생활을 하고 비즈니스를 처리하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가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기존의 모바일 이용 패턴은 뉴스, 검색, 커뮤니티, SNS 등 사회와의 관계를 위해 주로 사용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그 범위가 영화, 쇼핑, 음식 배달 등 일상생활과 개인의 영역으로 점차 파고들어 일상화 개인화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국민과 소비자들은 공급자들이 그들을 먼저 알고 그들에 맞는 서비스와 정보를 먼저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발달은 국민과 소비자들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잠재적 니즈를 예측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초개인화(Hyper Personalization)' 시대를 가능하게 했다. 개인의 특성과 개성이 강조되고 각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하고 다양화되는 마이크로트렌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다양한 형태의 비주얼로 정보를 전달하는 3차원 입체감의 가상공간도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3차원 입체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 영화 '아바타(Avatar)'는 '아바타: 물의길'로 13년 만에 판도라의 바다로 돌아왔다.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코로나19 발생 후 온라인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자신을 대신해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아바타를 통한 쇼핑 여행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 VR과 증강현실 AR 기술을 만나 영화 '아바타'의 세계는 하나둘씩 실현돼 가고 있다. 현실감을 극대화해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을 가상 세계에 구현해가고 있다. 

자신의 '아바타'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뉴미디어에 사진을 게시한다. 무인도에서 동물 주민들과 함께 섬을 꾸리면서 숲의 동물들과 대화하고 낚시도 한다. 여행을 하며 광장에서 행사를 기념하는 DJ 파티에 참석한다. 소셜월드에서 신입생들이 입학식에 참석한다. 유명 가수의 안무 영상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거나 행사를 즐긴다. 3차원 의상을 입어보고 쇼핑한다. '아바타'로 소통하는 이동성의 혁신이다. 아바타는 디지털 휴먼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살린 '제2의 자아'로 태어나고 있다.

#본 기고는 온라인 뉴미디어 전략서 ‘비대면선거의 제왕'(2021년 10월 출간)에서 선거 관련 내용과 사례를 효율적 소통과 관련한 내용과 사례로 보완해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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