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0 10:4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롯데그룹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며 경영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롯데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및 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대표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행을 주관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감독할 수 있다. 롯데는 사외이사 의장 제도를 상장사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롯데는 10개 상장사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해당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으며, 경영진에 현안보고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에는 선택사항으로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할 방침이다. 추후 비상장사에도 확대해 나가며,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 이후 열릴 이사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21년 롯데쇼핑이 우선 도입했던 ‘BSM지표(이사회 역량지표)’도 10개 상장사로 확대한다. BSM은 ‘Board Skills Matrix’의 약자다. 등기이사들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매트릭스 형태로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기법이다. 등기이사 구성, 능력, 다양성 등을 도표로 표현하고 있다.

BSM지표는 각사의 특성에 맞춰 이사들이 갖춰야 할 역량들을 정해주며, 관련 정보를 주주들에게 상세하게 제공한다. BSM지표는 향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은 기업에 각계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과 사업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2021년 대비 각 15%포인트 늘렸다.

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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