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1 12:11
BYD의 해외 시장 대상 세단형 전기차 라인업. (사진=BYD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BYD의 해외 시장 대상 세단형 전기차 라인업. (사진=BYD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유럽의 무역 장벽에 막힌 중국의 전기차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로 수출 길을 돌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유럽연합(EU)행 전기차 수출 대수는 7만5626대로 전년 동기 9만4102대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2020년과 2021년 중국 전체 전기차 수출량의 53%와 54%를 차지했던 EU가 이젠 30%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중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도 42% 줄었고, 대미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수출도 46% 감소했다.

그러자 중국은 아시아로 눈길을 돌려 수출길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1∼2월 한국, 인도네시아, 일본으로의 중국산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배, 7배, 2배 늘었다고 전했다. 중앙아시아로의 수출도 2.3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SCMP는 짚었다. 수입 관세 감축이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RCEP의 15개 참여국에 전기차 수출 확대 방안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의 양왕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으로선 전기차 수출 강화로 국내 시장의 과잉 생산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아시아 수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