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1 15:29

김영환 "충북 지역의대 정원 211명 늘어 감사…모든 행·재정 역량 지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기증된 해부용 시신인 '카데바'와 관련한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교육부가 지난 20일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한 대학별 배정계획을 발표하자, 의대생 등 의료계에서는 '카데바가 부족해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학 교육의 질적 저하를 지적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진행한 브리핑에서 카데바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나라에 기증되는 카데바는 1년에 약 1200구 정도인데 실제 의대에서 활용되는 수는 800구"라며 "수량적으로 400구가 남아있고, 활용되는 800구도 학교별로 보면 어떤 학교는 남아돌고, 어떤 학교는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현행 제도상의 문제로, 기증자가 특정기관을 지정해 그 기관에만 활용되도록 하다 보니 다른 기관에 활용할 수 있는 경로가 막혀 있다"며 "법령 개정이 필요하지만, 기증자가 특정기관에 기증을 하더라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으면 다른 학교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은 400구도 잘 활용하면서, 그렇게 해도 부족하다면 수입도 고려할 수 있다"며 "외국은 카데바를 수입해 의과대학 실습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0일 지역 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과 비상진료 대책 등을 살피고 있다. (출처=충북도청 홈페이지)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0일 지역 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과 비상진료 대책 등을 살피고 있다. (출처=충북도청 홈페이지)

한편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저는 세상을 뜨면 시신을 충북 의과대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의대 배정에서 충북대 의대 정원은 49명에서 200명으로, 151명 늘어 최대 정원 증가 대학이 됐다. 정부는 충북대를 비롯해 7개 지역 거점국립대의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일괄 상향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 정원도 40명에서 100명으로, 60명 늘었다. 이처럼 충북 내 의대 정원은 총 211명이 증원됐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필수의료는 물론 응급의료가 부재해 '치료가능 사망률 1위'의 충북이라는 멍에를 벗고 대한민국 의료개혁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해부학 교실의 시신을 충북에서는 기증받는 운동을 전개해 대학에 제공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혼란이나 의학 교육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의료 개혁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충북대와 건국대 병원을 소위 '빅5'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재정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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