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1 15:59

양향자 "개혁신당 확정 비례후보 명단에 반도체 중심 첨단과학기술 인재 없어"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개혁신당 지도부-삼성전자 임원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개혁신당)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개혁신당 지도부-삼성전자 임원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개혁신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20일 발표되자 이에 반발해 탈당을 시사했던 양향자 원내대표가 21일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며 결국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향자 원내대표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때 발표할 문건을 작성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 원내대표측은 이날 오후 1시 37분에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자회견 취소를 알렸다. 애초 예고했던 오후 2시 기자회견을 불과 23분 앞둔 취소 통보였다. 

이후 양 원내대표 측은 "우선 개혁신당으로 (출마한다)"라고 예고했다. 

양 원내대표의 '후보 등록 일정'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양 원내대표는 20일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비례대표 명단에 과학기술 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양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비례대표 후보 명단 최종 표결에 불참했다.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 영입 인사가 비례대표 명단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21일에는 "개혁신당 비례 3번 문지숙 교수는 저와 일면식도 없다. 반도체 중심 첨단과학기술 인재는 개혁신당에 없다"고 피력했다. 이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반론으로 여겨진다. 

천하람 전 최고위원은 이날 "파악을 해보니 문지숙 교수님은 양 원내대표 쪽 이신두 공관위원이 강력 추천해서 들어가신 분"이라며 "그래서 양 원내대표 쪽의 의견을 받아서 바이오 공학자를 저희가 포함을 시켰는데 다들 조금 당황해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양 원내대표는 문지숙 교수가 자신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천하람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 원내대표가 개혁신당의 비례대표속에 포함시키고자 했던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양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지난해 8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뒤 올해 1월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 원내대표의 거취 예고에 대해 "공관위에는 양 원내대표가 추천한 한국의희망 측 공관위원도 참여해 공천을 심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결과에 대해 본인이 기대하던 것이나 바라던 바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세력이 모인 정당이다 보니 어느 정파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선정 문제로 탈당을 시사할 정도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황이어서 향후 양 원내대표의 거취에 따라 개혁신당이 요동칠 가능성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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