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1 16:42
21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강당에서 오리온 주주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21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강당에서 오리온 주주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가 바이오 전문업체 레고켐바이오이 그룹 성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자신했다.

21일 오리온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강당에서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최근 미래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한 축을 이룰 것이며,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리온 그룹은 지난 1월 15일 오리온 홍콩법인이자 중국법인 지주사인 팬오리온 코퍼레이션을 통해서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5485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오리온 주가는 종가 기준 11만7100원에서 8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이달 20일 종가 기준 9만1000원을 기록해 아직까지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오리온의 바이오 신사업 투자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적 전망이 앞선 결과다. 이러한 배경에 이 대표의 발언은 그룹 차원의 집중 투자를 암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레고켐바이오 인수에 대해 “저출생·고령화 등 외부 환경이 격변하고 있고, 생명 연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우리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했고, 결핵백신을 비롯한 대장암 진단키트, 치과 질환 치료제 등 세 개 분야에서 착실히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실사를 마치는 대로 기업설명회(IR)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강당에서 오리온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21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강당에서 오리온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중국과 베트남의 내수 부진, 러시아 루블화·중국 위안화의 환율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결기준 매출 2조9124억원, 영업이익은 4924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과 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이뤄냈고, 특히 한국 법인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에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와 1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국가 간의 갈등 지속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오리온은 제품력과 영업력에 기반한 성장전략을 펼치고,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와 신수종 사업 투자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가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지역별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사업은 충북 진천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며, 중국 법인은 초코파이 탄생 50주년을 맞아 10% 증량 제품을 생산한다. 벌크 판매 확대와 고성장 채널 영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 하노이 공장 증축과 생산동 신축, 호찌민 신규 공장 부지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러시아법인과 인도법인은 적극적인 영업으로 수주 확대를 이뤄낼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역임한 이욱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지낸 송찬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올해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 대비 60% 증액한 80억원으로 의결했으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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