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2 09:32
유럽연합(EU) 깃발. (출처=픽사베이)
유럽연합(EU) 깃발.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적 재앙'에도 하마스 궤멸을 위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는 이스라엘에 한층 강경해진 입장을 보였다.  

EU 27개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유도하기 위한 즉각적인 인도적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열린 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휴전'이란 단어가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성명의 전반적인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정상들은 "이스라엘 정부는 라파 지상전에 착수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한 일부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에 대한 제재도 촉구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정상회의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장에서 기자들에게 "장기간 지속되는 휴전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언제나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군사 활동 과정에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간주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은 분명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보복할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첫날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현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공동성명에는 "이사회(정상회의)는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집행위원회에 벨라루스, 북한,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자는 전날 집행위 제안도 논의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정상회의 둘째 날인 22일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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