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2 11:00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장기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출처=MGH 홈페이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장기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출처=MGH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에서 60대 남성이 인간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 교정을 받은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수술 후 일주일 가까이 지나는 동안 환자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카와이 타츠오 박사와 나헬 엘리아스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은 지난 16일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을 상대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이번 수술은 미 식품의약청(FDA) 특별 승인 하에 이뤄졌으며, 미 바이오벤처인 e제네시스가 이식 수술을 위해 유전자를 교정한 돼지 신장을 제공했다.

해당 남성은 혈관을 통한 투석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이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였다. 수술이 끝난 뒤 환자 상태는 양호하며 현재 병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한 사례는 과거에 있었지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살아있는 환자 몸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은 전했다.

UT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파시아 바게피 박사는 이번 이식 수술에 대해 "모두가 큰 관심을 갖고 이 환자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e제네시스는 하버드의대 등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10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의 장기 생존 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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