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2 13:46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시니어의사 지원센터' 설치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공공의료 기관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공공의료 기관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추가 파견하고, 은퇴한 시니어의사를 고용해 의료공백에 대응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진료협력체계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 간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 19일 상급종합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종합병원 100개소를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세부 운영에 필요한 지침을 배포했다.

정부는 각 병원 진료협력센터에 전원 담당인력이 추가 배치되도록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1일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은 21개소 85명, 진료협력병원은 100개소 150명이 추가 배치됐다.

오는 25일부터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를 전원시키는 경우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병원을 연계할 수 있도록 협력병원의 진료 역량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정보는 해당 병원이 보유한 병상의 종류, 진료과목, 시술, 검사, 재활, 항암, 투석, 수혈, 처치, 간병 등에 관한 사항이다. 4월부터는 협력병원별 역량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또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협력병원으로 환자를 전원해 진료하는 경우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에 각각 건당 9만원 이내의 '진료협력지원금'도 지원한다.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군의관, 공중보건의사도 추가 파견한다. 25일부터 약 60개 의료기관에 군의관 100명, 공중보건의 100명 등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한다. 11일 군의관·공보의 166명, 21일 공보의 47명 등 앞서 투입한 213명까지 포함하면 총 413명이 의료기관에 파견된다. 파견 기간은 4주로, 3월 26일까지 의료기관 내에서 교육 후 3월 27일부터 근무를 개시하게 된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대 예정인 군의관의 상급종합병원 조기 복귀 허용 등 추가적인 인력 투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필수의료 분야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시니어의사 활용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50세 이상~79세 이하 의사 중 비활동 의사는 4166명으로 파악된다. 최근 5년 간 전국 의과대학 퇴직교수는 연평균 230명, 누적 1269명이다.

정부는 의료기관이 시니어의사를 신규 채용하고 퇴직예정 의사는 채용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4월 중 국립중앙의료원 내 '시니어의사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지원센터는 진료를 희망하는 의사를 모집해 인력 풀을 구축하고, 병원과 시니어의사를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추가 인력이 필요한 곳은 주로 상급병원인데, 시니어 중에서도 교수로 은퇴한 분들이 상급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특정 상급병원에 다음 달이면 은퇴하는 어떤 교수가 있다면 그곳에서 계속해서 유사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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