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22 15:11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北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압도적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경기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저와 정부는 서해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우리의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서해 도발에 희생된 영웅들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여 국토 수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컸던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난 2002년 해상 기습공격과 2010년 천안함 어뢰 공격에 이어 같은 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며 "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북한은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연초부터 서해상에서 수백 발의 포사격을 감행했다.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남북이 70여 년간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해 온 북방한계선(NLL)마저 불법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완벽한 오산"이라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더 강력하게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다.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이 실시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대해 "우리 서해를 방어하는 본진이자, NLL을 목숨으로 지켜낸 참수리-357정과 천안함의 모항"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서북도서의 안보와 우리 해병대의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지"라며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전투 끝에 산화하신 55명의 해군과 해병대 용사들의 불타는 투혼이 지금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10년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은 13년 만에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호위함으로 부활했다"며 "대잠수함 능력을 보강하고 최첨단 무기로 무장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여섯 영웅의 고귀한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 고속함들은 서해 최전방 해역에서 우리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며 "연평도에서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후배 해병들이 선배들의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연일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북한의 위협에 확고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속에 자유와 애국의 정신을 깊이 새겨주신 자랑스러운 서해수호 55분 영웅들을 다시 한번 추모하며 오늘 서해수호의 날이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리의 단합된 안보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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