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22 18:11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다. 최근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불거진 이후 첫 만남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에 있는 제2연평해전 전승비와 천안함 추모비를 방문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하고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충무 동산으로 이동해 제2연평해전 전승비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한 후 묵념을 통해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를 추모했다. 이어 서해수호관 앞 광장에 배치된 참수리357호정에 올라 제2연평해전 당시 격렬한 교전으로 생긴 탄흔들을 만져보며 함께 있던 유족들과 아픔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로 이동해 미리 와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했다. 헌화와 참배에는 천안함 유족 대표 및 참전 장병 대표들, 국방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도 함께했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대통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북의 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설명을 들은 한 비대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고 한 비대위원장도 "저희가 잘하겠다"고 말했다.

선체를 둘러본 후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건넸다. 행사를 마친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

'황상무 수석 사퇴', '이종섭 호주대사 귀국' 등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이 불거졌지만, 이날 만남이 봉합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갈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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