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5 09:54

홍익표 "김종민 민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나은 선택"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시갑 후보가 지난 23일 세종시 대평동 소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로운미래)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시갑 후보가 지난 23일 세종시 대평동 소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로운미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영선 민주당 세종갑 후보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이 지역구 선거는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이영선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이 지역구에서 당선 1순위로 꼽혔지만, 중도에 낙마하게 되면서 이 지역의 정치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영선 세종갑 후보에 대한 공천을 지난 23일 밤 전격 취소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허위로 재산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제명과 동시에 공천을 무효화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후보 등록이 마감된 이후여서 민주당은 다른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4일 이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정말로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갑작스런 상황 변화속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물론, 새로운미래 측도 총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유불리를 따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된다. 세종시 출범 이후 치러진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혹은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홍성국 민주당 후보가 5만 5947표(56.45%)를 얻어 3만2495표(32.79%)를 득표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중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홍 의원이 지난해 1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이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당연시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 측은 '보통 세종시민', '눈높이 캠프', '젊은 정치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를 떠나 세종에서 3선 도전에 나서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는 민주당 후보 낙마의 수혜를 입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를 저희가 민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쨌든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그래도 가장 나은 선택 아니냐 이렇게는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세종갑 지역의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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