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25 15:34

LG트윈타워서 정기주주총회 개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지난해 도요타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대차와 두 번째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지난해 글로벌 톱 9개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일시적인 둔화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배터리 주 원재료도 상당 폭으로 하락해 상반기 손익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실 CFO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퇴임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했다. 이 CFO는 이 자리에서 "경쟁구도로 볼 때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조"라며 "최근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펀더멘털을 강화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원통형, ESS 전지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고객과 공감은 물론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대다수 OEM 파트너들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황에 변화가 있고 고객 변화가 있는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투자가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0원으로 결정한 회사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연결 기준 영업흑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왜 배당을 하지 않는 지를 따져 물었다. 한 주주는 "60만원 가던 주식이 40만원대로 고꾸라졌고, 배당도 생각치 않는 것 같은데 앞으로 배당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특히 주주수익률(TSR)을 주가 상승률에 배당을 더해 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1년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TSR은 '마이너스(-)'여서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이 CFO는 "배당을 하려면 상법상 배당 가능 재원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결손 상태"라며 "향후 적정 수준의 배당가능이익이 나오는 시점에 경영실적과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미래 준비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증설과 수주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배당을 통한 직접 환원도 좋지만 적극적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의 주가가 왜 떨어지는 지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이 CFO는 "회사의 실력이고 성과여서 주가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시장의 일시적인 둔화로 저조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원가를 줄이고 사업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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