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6 11:52

현대글로비스·네이버·안랩 등 금융전문가로 선임
미래에셋 혁신성장 DNA 통해 재도약 발판 삼아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야구 경기에서 '베테랑' 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비록 경기에 많이 뛰지는 않지만 벤치에 앉아 후배 선수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건네면서 그들의 빠른 성장을 돕는다.

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전직 경영진이 이에 해당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더 큰 성장을 위해 '경영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이들을 사외이사로 속속 영입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 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고문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최 고문은 미래에셋의 창업 멤버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 등을 거쳐 같은 해 12월 출범한 미래에셋증권의 초대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래에셋 창업 세대가 물러나는 분위기 속에 경영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글로비스는 "투자 업계에 관록 있는 인물을 영입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 확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날 네이버는 정기 주총을 통해 변 전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변 전 대표는 미래에셋그룹에서 오랜 기간 경영에 기여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부터 미래에셋생명 사장,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래에셋생명의 대표를 맡았다. 

네이버 이사회는 "증권과 금융 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높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안랩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이구범 미래에셋증권 고문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같은날 이 고문은 헥토파이낸셜의 사외이사로도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고문은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사업부 사장, 부동산114 대표,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대표를 역임한 뒤 고문으로 물러났다. 

안랩 관계자는 이 고문에 대해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대표를 역임하면서 축적된 금융분야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토대로 기업 경영의 많은 부분에서 조언해 주실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는 외부 전문가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경영을 감독하는 동시에 경영진에 조언을 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과거에는 금융당국 출신 또는 경영대학 교수 출신을 영입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가 인정받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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