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6 13:21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지난해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경험은 감소한 반면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가 26일 지난해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9218명, 만 19세부터 69세까지 성인 7650명 등 총 1만 6868명이 대상이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40.8%, 성인의 8%가 사이버폭력(가해·피해·가해+피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청소년은 0.8%포인트, 성인은 1.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5월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한 뒤 일상회복이 이뤄져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고 방통위는 해석했다.

사이버폭력의 가·피해 경험은 청소년·성인 모두 남성,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높았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48.3%), 성인은 문자나 인스턴트 메시지(64.2%)를 통해 가장 많은 사이버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 모두 메타버스에서의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이 전년 대비 증가(청소년 1.6→1.9%, 성인 0.8→3.5%)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사이버폭력의 가해 동기는 청소년은 '보복' (38.6%),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26.4%)였다. 특히 청소년의 가해동기가 주로 보복 때문인 것으로 확인돼 사이버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바로 이러한 가해 동기탓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은 사이버폭력 가해 후 사안의 심각성이나 죄의식을 더 많이 인식하면서도 놀이 또는 유희적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전년에 비해 증가(13.3→17.2%)했다.

아울러 청소년 14.2%(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 성인 11.7%(2.9% 감소)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디지털 혐오에는 국적·인종, 종교, 성소수자, 장애, 성별, 신체·외모, 다문화, 노인·특정 세대, 저소득층, 학벌·학력, 지역, 정치 성향에 대한 혐오 표현이 모두 포함된다.

이어 청소년 10.0%(전년 동일), 성인 15%(0.5%포인트 증가)는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청소년(91.1→92.5%), 성인 (86.4→89.3%)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이번에 처음 조사한 정보통신 서비스 기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 부여를 요구했다.

방통위는 실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의 대상과 주제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직장인 등 성인 대상의 디지털윤리 교육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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