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6 14:42
중국축구협회 로고. (출처=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중국축구협회 로고. (출처=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부패·비리 혐의로 기소된 천쉬위안(68)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6일 중국중앙(CC)TV 에 따르면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 전 주석에게 무기징역형과 함께 평생 정치 권리 박탈, 개인 전 재산 몰수 판결을 했다.

천 전 주석은 2010∼2023년 상하이 국제항무그룹 총재·회장, 중국축구협회 인수위원장·주석(2019∼2023년 재임) 등을 역임하면서 직무상 권한과 지위로 형성한 조건을 이용해 관련 기관과 개인에게 프로젝트 계약, 투자·경영, 대회 일정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불법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적용돼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1월 말 공판에서 자신이 챙긴 뇌물이 총 8103만위안(약 150억8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선고공판에서는 이 가운데 400만위안(약 7억4000만원)은 실제 챙기지 않고 미수에 그친 사실이 확인됐다.

천 전 주석 사건은 중국 축구 부패 문제 사정의 신호탄이 된 리톄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직접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

리 전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인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시절 이른바 '윗선'(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구단은 천 전 주석에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을 건넸다.

결국 중국 국가대표팀을 맡은 리 전 감독은 우한 줘얼 구단으로부터 따로 금품을 받고, 실력이 떨어지는 소속 선수 4명을 대표팀에 발탁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리 전 감독에 대한 사정 조사는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계기가 됐다. 리 전 감독도 지난해 8월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