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6 14:43

한동훈 "박 전 대통령 포함해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 받고 싶어"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닷새 만에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다시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은 바 있다.

26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한 한 비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약 30분간 예방했다.

예방을 마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21일 대구 방문할 때 대통령님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뵙게 됐다"며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이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에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이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만남에 동석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한 위원장께 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의대 정원에 대해 한 위원장에게 심도 있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은 한 위원장이 적당한 기회일 때 기자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난을 전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두고 전통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이 5·18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취소되자, 전통 보수층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거리 인사를 진행하는 등 보수층 표심 다잡기에 나선다.

이날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난다는 소식에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이른 오전부터 보수 유튜버와 지지자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재진을 포함해 약 300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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