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26 16:46
삼성전자 서초사옥 표지석.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표지석.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존슨콘트롤즈가 최근 매물로 내놓은 HVAC 사업에 관심을 두고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보쉬, 레녹스 등과 존슨콘트롤즈 인수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예상 인수가는 50억~60억달러(약 6조7000억원~8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업부장을 겸임하는 생활가전(DA)사업부를 통해 HVA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885년 설립된 존슨콘트롤즈는 냉난방·공기청정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반 가정용 제품뿐 아니라 상업용 건물용 공조장비·환기, 보안, 화재 감지 장치 등을 기업·학교·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존슨콘트롤즈는 현재 미국 사업 및 일본 히타치와 설립한 에어 컨디셔닝 벤처기업 지분 60%를 포함해 가정용 및 경상업용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업 영역 중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스마트 빌딩 솔루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해 핵심 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 잘 알려진 기업 외에 다른 입찰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거래 종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인수 성사 여부에 관심을 보인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추격자' 입장인 삼성전자가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HVAC 시장의 선두 기업은 일본의 다이킨공업, 중국의 그리 등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하지만 두 기업 간 시너지가 발생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상업용 HVAC 시장은 연평균(CAGR) 4.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인수 건에 대해 "아직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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