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26 16:34

24번째 민생토론회 주재…충북, 첨단바이오 선도기지로 조성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신약개발, 디지털 치료제, AI-로봇 융합 첨단의료기기 같은 '디지털 바이오'에 투자를 대폭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오늘 첨단 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전략인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제시하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디지털 치료제 등의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정부 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도 만들어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AI 반도체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AI를 활용한 생명공학기술이 가장 유망한 산업이라며 이 분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 역시도 AI를 무기로 첨단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된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를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도전적·혁신적 연구가 이뤄지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의 성패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 시스템을 연계하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산·학·연·병원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50년간 충북의 경제를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다자회의 참석 때마다 각국 정상들이 '국가 미래 전략기술'로 첨단 바이오를 꼽았고, 지난해 4월 미국 국빈방문 때 만난 MIT 석학들도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첨단 바이오를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글로벌 첨단 바이오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2조달러에서 2035년에는 4조달러(약 5200조원)까지 확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첨단 바이오 선점에 나서는 만큼 우리도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있는 첨단 바이오 산업의 도약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전통적 바이오 기술을 소수의 서구 선진국들이 지배해 왔지만, AI와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 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 빠르게 디지털 강국으로 전환한 기술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간 다져온 바이오 역량에 이를 잘 접목한다면 첨단 바이오 시대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확실하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 기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도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소프트웨어로 치료하는 '디지털 마음건강 시대' ▲난치병 치료를 위한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개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진단·치료 및 역노화 기술 개발 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석유화학 기반 소재산업을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해 다른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이끌고 기후변화, 식량부족, 감염병과 같이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난제도 첨단 바이오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러한 토대 위에서 2020년 43조원 수준이었던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를 2035년까지 2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충북을 첨단 바이오 산업의 선도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법률, 금융, 회계 같은 사업지원 서비스 기업이 모이는 'K-바이오스퀘어'를 조성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지역 의대 정원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이 증원 배정됐다"며 "증원된 의사들이 지역필수 의료에 종사하면서 R&D 연구를 병행해 첨단 바이오 분야 발전에도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충북에 이미 지정된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그린바이오 육성지구'를 새로 지정하는 등 충북의 도약을 위한 과제들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충북의 관광·교통 인프라 확충도 언급했다. '동서트레일'을 전국 숲길의 허브로 육성,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활성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부고속도로 증평-호법 55㎞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임기 내 예타까지 마무리하고 착공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했다. 대전과 세종을 충북 청주까지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CTX 사업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민자사업으로 준비 중이며 다음 달 민자 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임기 내 우선협상 대상자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 '첨단바이오와 함께 도약하는 충북', '첨단산업과 관광으로 활력이 넘치는 충북' 등 3가지 주제로 충북지역 기업인, 대학생 및 출연연 연구원 등의 전문가들과 시민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바이오 기술·산업 육성 방향, 첨단 바이오 기반의 충북의 발전 과제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 충북의 교통·관광 인프라 활성화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최석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최원우 큐티스바이오 대표이사, 최원석 속리산둘레길 사무국장 등 대학생, 연구원, 기업인, 시민 등 국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