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26 18:00

"文정부 당시 2021년 3월 1㎏ 당 6981원…8년 중 최고가"
"하나로마트 대파 875원, 정부 정책 현장 반영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앞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앞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대파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정부의 정책 실패 탓'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26일 "농축산물 가격은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실 홈페이지 내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최근 불거진 '대파값 논란'에 대해 "지난 정부 당시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파 등 채소류 가격 급등에 대해선 채소류가 노지에서 재배돼 가뭄, 장마, 폭설 등 기상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파 월 평균 가격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21년 3월 1㎏ 당 6981원으로 최근 8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파테크', '반려대파' 등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올해 3월 1~22일 대파 월평균 가격은 3539원이다. 특히 하나로마트 양재점, 성남점 등은 올해 3월 18일 이후 875원/㎏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대파 한 단은 800~900g이며 통계생산은 1㎏ 단위다.

대통령실은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 전남, 봄 경기·전북, 여름 강원·경기 등으로 주 산지가 순환돼 일부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다"며 "특히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022년도에 채소류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현재 상황에 적합한 최선의 처방으로 농업인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소매가격 상승은 최소화하도록 조치 중"이라며 "도매가격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생산자 가격을 유지하며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수입과일 직공급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농축산물은 수요가 지속적인 필수 식자재이므로 기상 변화에 따른 생산량 변동에 가격이 민감하게 바뀌는 특성이 있으나, 윤석열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등 정책 지원을 통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소류는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022년에 재해와 코로나 등으로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지만 현재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다.

대파 외에도 배추는 소매가격 기준 2020년 9월 최근 8년 중 최고치인 1만740원(포기당)까지 급등했으나 2023년 9월 5718원, 올해 3월 현재 3607원으로 안정됐다. 

채소류 외 과일류, 축산물, 계란 등의 도매-소매 가격차도 축소됐다. 

과일류 도매가격은 지난해 생산감소로 인해 2023~2024년이 가장 높다. 하지만 소매 가격은 지난 정부 시기인 2021년이 가장 높았다. 도매가격엔 영향을 주지 않되,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 지원 등을 현 정부가 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사과 소매가는 2021년 3월 1개당 3323원이었으며 올해 3월 2793원을 기록했다.

축산물 가격은 과거 대비 가격 안정세다. 소고기는 2021~2022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야 함에도 수요증가로 가격이 2021~2022년 가장 높았다. 소고기 소매가격은 2022년 1월 최근 8년 최고치인 100g당 1만1184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 1월 9622원, 3월 9147원으로 내렸다.

계란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공급 감소로 2019~2020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2021년 3월 7612원(30개)에서 2024년 3월 6336원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모니터링 시스템 상시 가동으로 농축산물의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정 시점에 최선의 대책으로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 한단을 875원에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로마트는 타 유통사에 비해 자체 할인율이 높고 기본적인 국산 식자재에 할인을 집중했기 때문에 필수 식자재인 대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 서비스(KAMIS)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주요 지점의 대파 가격은 3월 22일 상품 1㎏ 기준 875~966원 선에 분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는 주요 유통사들이 과도한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닌지 살필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소비자 단체와 협업해 주요 유통사들이 농축산물의 과도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있다"며 "정부는 할인 지원, 관세 인하 등 물가안정을 위한 각종 지원 조치가 소비자 부담 완화로 직결되도록 확실히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점검 결과 유통사가 폭리를 취하는 등으로 정부의 총력적 노력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강력한 행정조치 등으로 엄정히 대응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농산물의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등 유통경로의 경쟁을 통해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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