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6 20:09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될 때 협의 시작될 것"

42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26일 당선소감을 하고 있다. (출처=의협 유튜브)
42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26일 당선소감을 하고 있다. (출처=의협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임현택 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26일 의협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25∼26일 양일간 진행된 의협회장 결선투표에서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득표해 주수호 후보(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3만3684표 가운데 1만2031표(36.72%)를 획득해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고, 주 후보와의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임 당선인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크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정부 투쟁은 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고발한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에 임 당선인이 포함돼 있다. 임 당선인은 지난 19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은 전혀 없다"며 "회원들의 기대와 저의 책임이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저를 믿어줬으니 반드시 감당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돼 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이 대화 의지가 생길 때, 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장이라는 직책은 의료계를 지휘하는 보스 역할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를 대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3년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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