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7 13:45

김경율 "5년간 배우자 재산 49억 늘어" vs 이상식 "미술품 가격 3~4배 치솟아"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 (출처=이상식 후보 페이스북)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 (출처=이상식 후보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 배우자의 재산 신고 및 납세 내역을 놓고 여야 간의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후보가 선관위에 재산 신고한 내역 중 배우자의 보석류 및 미술품 구성과 가액 변동 사항에 관한 설명이 공방의 핵심이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5일 한양대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후보 배우자의 재산이 5년 동안 50억원이 증가했는데, 그동안 납세 실적이 1800만원"이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은 "21대 총선 당시 대구 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이상식 후보의 (신고) 재산이 28억원이고, 그 중 배우자가 10억원이었다. 배우자 재산이 5년 동안 50억원이 늘어났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원"이라며 "이분은 후보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 형사상 조치가 일어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상식 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을,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각각 선관위에 재산 신고를 했다.

2020년 총선 당시 신고 재산은 이 후보 본인이 12억5300여만원, 배우자가 14억원, 모친이 1억5000만원, 장남이 1500만원 등이었다.

반면 이번 총선의 신고 재산은 이 후보 본인이 10억5800여만원, 배우자가 63억여원이었다. 모친과 장남은 독립생계를 이유로 이번 재산신고에서는 빠졌다. 선관위 공식 신고 재산 상황으로는 4년 사이에 배우자의 재산이 49억여원 급증했다. 

이상식 후보는 "4년 사이에 미술품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가치가 재평가된 탓"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2020년 총선 당시 배우자 소유의 미술품이 15억원이었는데, 이번 총선의 재산 신고액은 45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중 미술품의 가액 증가가 39억3000만원으로 대부분"이라며 "최근 미술품의 가액이 급등해 배우자가 보유 중인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 작품들의 가격이 3~4배 가량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 후보자 재산 등록에서는 시가를 정확하게 신고하라는 지침이 있어 미술품을 신고하면서 옥션 매매가 등을 참조, 현실적인 가액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재산이 수십억 급증하면서도 납세 내역이 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동산과 달리 미술작품은 보유세가 없고 미실현 이익일 뿐이어서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향후 추가적으로 해명해야 할 지점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2020년 총선 당시 신고된 이 후보 배우자의 재산 목록을 보면 보석류는 5캐럿 투명 다이아몬드 반지를 3억원에, 예술품은 이우환 2012년작 다이얼로그 1점과 12지신 철 조각상 1점을 각각 5억원과 3억원에 신고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 재산신고사항을 보면 이 후보 배우자 재산 목록에 보석류는 5캐럿 무색 다이아몬드가 1억5000만원에, 5.32캐럿 파란색 투명 사파이어가 5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예술품은 2010년작 다이얼로그(14억원), 2011년작 다이얼로그(8억원), 2007년작 다이얼로그(공유지분 2분의 1, 4억원), 그외 1987년작 회화 작품 3점이 총 3억원, 2008년작 도화 3000만원, 2022년작 매화 3000만원, 2021년작 화원 3000만원, 2023년작 석류 2점 총 1400만원, 공예작품 1점 2000만원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다채로워졌다.

2020년 총선 때에는 5억원 상당 회화 작품 1점과 3억원 상당 조각상 1점만을 신고했었는데, 4년 사이에 회화 작품 14점과 공예품 1점으로 도합 31억7400만원이 된 경위가 관건이다. 애초 2000년 총선 때도 다 신고됐던 예술품이 가액만 상승한 것이라면 이 후보의 해명대로일 수 있지만, 예술품의 구성 목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출처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2020년 총선 때 신고했던 3억원 상당의 12지신 철 조각상 1점은 올해 목록에서는 사라졌기 때문에 만약 매각이 된 것이라면 미실현 이익이라 할 수 없어 납세 증명이 필요하다. 새롭게 신고된 회화 작품들은 점당 500만원 이상의 작품이라면 신고 대상이기 때문에, 이 후보의 해명대로 "3~4배 치솟았다"는 것이라면 2020년 총선 당시에도 신고 대상에 포함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보석류는 전문가에 의한 감정 평가액이나 실거래가액으로 신고하게 돼있는데, 2020년 총선 당시 3억원으로 신고했던 5캐럿 무색투명 다이아몬드가 4년만인 올해 총선에서는 1억5000만원으로 신고액이 반감된 것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경율 위원은 이날 선대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경우에 따라 이상식 후보를 넘어 공천권자인 이재명 대표의 책임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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