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7 13:50
1000엔 지폐. (출처=픽사베이)
1000엔 지폐.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엔·달러 환율이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51.97엔까지 올라 '거품(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1.5엔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전 10시 이후 151.7엔대로 급등했고, 이어 정오 직전 2022년 10월에 기록했던 151.94엔을 넘어섰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에서 금융완화 축소에 적극적인 '매파'로 평가받는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금융완화 정책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나오키 심의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잘 마무리하려면 향후 통화정책의 고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이례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견제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취재진에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히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등을 근거로 일본 정부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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