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8 00:44

협상 불발 시 28일 첫 차부터 파업 돌입

지난 26일 서울 양천공영차고지에 파업 찬반 투표 공고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서울 양천공영차고지에 파업 찬반 투표 공고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 시내버스가 오늘(28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간 막판 협상이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자정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선언키로 했으나, 일단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협상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노조가 지난 26일 결의한 것처럼 28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다. 지난 2012년 20분 동안 진행한 부분파업 이후 12년 만의 파업이다. 

서울시는 파업이 진행되면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할 예정이다. 파업 종료 시까지 대중교통의 추가 및 연장 운행을 실시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총 202회를 증회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한다.

혼잡시간 운행은 총 77회 증회하고, 막차 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돼 총 125회 증회한다. 열차 지연 및 혼잡 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을 준비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까지를 연계될 수 있도록 민관 차량 400여대를 투입한다.

한편 경기도청은 전날 오후 8시경 도민을 대상으로 "서울시 시내버스 파업이 내일 첫차부터 예정돼 서울 통근, 통학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버스, 전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서울 시내버스 임금협상과 관련한 조정은 현재 진행 중이고, 파업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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