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8 09:29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출처=재닛 옐런 페이스북 캡처)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출처=재닛 옐런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전기차 및 태양광 산업의 과도한 생산 확대가 세계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업체 서니바를 방문, "중국의 생산 과잉이 국제 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와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니바는 중국산 태양광 저가 제품의 영향에 견디지 못해 2017년 문을 닫았다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원을 받고 다시 문을 연 기업이다.

옐런 장관은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중국의 카운터파트를 압박할 것"이라며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한 중국의 과잉 투자는 자체 경제 성장에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중국의 클린 에너지 분야 보조금 및 저가 제품에 대한 잠재적 보복 조치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중국 정부와 건설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대중국 보복 조치에 선을 그은 것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현재 전기차와 태양광,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정부 주도의 가파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의 60%는 중국산으로 집계될 정도로, 이른바 그린 에너지 산업에서 중국의 시장 침투는 위협적인 상황이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을 도입해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다. 유럽 역시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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