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8 10:12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불발됐지만, 오는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접근성 등을 따져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FTSE 러셀은 "한국은 2022년 9월 WGBI 편입 고려를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 투자자들의 국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FTSE 러셀은 "지난 6개월간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며 "오는 9월 국가 분류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개선을 지속 모니터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근성 개선의 사례로 오는 6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개통,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오는 7월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 외환시장 직접참여 허용 등을 거론했다.

이같은 제도 개선이 하반기 본격화하는 데다,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흘러나온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인도 역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약 3300조원대)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이들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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