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8 13:53

현대차發 호재 발표 직전 12억 땅 매입, 아들에 증여…개혁신당 "명백한 꼼수 증여"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출처=공영운 후보 페이스북)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출처=공영운 후보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아들의 부동산 매입과 증여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공 후보는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매입한 서울 성수동 건물을 2021년 4월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다음 날 서울시는 성수동에 전격적인 규제를 발표하면서 공 후보와 같은 방식의 증여를 차단했다.

28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공 후보는 2017년 6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의 다가구주택이 있는 땅 35평을 11억8000만원에 구입했지만 직접 거주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그의 24세 아들은 이 건물 소유주가 돼 있었다. 공 후보가 2017년 성수동에 현대차그룹이 주도한 대형 부동산 호재를 수개월 앞두고 11억원에 매입한 허름한 다가구 주택은 이후 시세가 계속 올라서 현재는 30억원이 넘는다.

주거 측면에서는 '혐오시설'로 통하는 대형 레미콘 공장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이고, 그 레미콘 공장 부지의 주인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이었다. 공 후보는 당시 현대차 부사장이었다.

공 후보가 땅을 사고 4개월이 지난 뒤 현대제철은 성수동에 대형 부동산 호재가 될 발표를 했다. 그해 10월 공장 임대 운영자인 삼표산업, 서울시, 성동구는 공동으로 레미콘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 서울숲을 완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은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이다.

이 소식과 함께 일대 땅값이 급등했다. 공 후보의 건물 공시지가(매년 1월 기준)는 2017년 4억1800만원이던 것이 이듬해 단숨에 15% 올라 4억8000만원이 됐다. 2019년에는 6억10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2021년 8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3년여 만에 땅값이 두 배가 됐다. 

2021년 4월 26일, 공 후보는 아들에게 땅을 넘겼다. 약 4억원 대출까지 함께 넘기는 '부담부증여의 형태였다. 아들은 당시 22세로 공군에서 병장으로 복무 중이었다. 아들 본인 재산으론 증여세를 낼 돈도 없어서 공 후보가 대신 내줬고, '증여세를 증여하는 증여세'까지 공 후보가 다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 후보의 증여 바로 다음 날인 4월 27일부터 성수동에서는 실거주하지 않을 집을 부담부증여로 받는 행위가 금지됐다. 서울시가 일주일 전 발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조처였다. 당연히 공군 병장은 서울시 내 실거주가 불가능하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성수1지구의 시세는 대지 면적 기준 평당(3.3㎡) 8000만~1억원이다. 35평(115㎡)인 공 후보의 주택은 28억~35억원으로 평가된다.

공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 후보는 또 "언론에서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 또한 당시 저는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을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인근의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체결을 앞두고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는 악의적인 꿰맞추기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은 수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주이삭 개혁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가 명백한 꼼수 증여를 했음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어 "노후를 고려했다면서 아들에게 증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것 아니겠느냐"며 "본인의 꼼수 증여가 드러나자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공 후보는 대체 왜 화성에 출마했느냐"며 "은퇴 후 노후와 자녀의 결혼을 위한 주거지가 '한강 조망권'의 서울시 성동구였다면, 화성이 아닌 성동구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끝으로 "공직자의 자질이 없는 공영운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았지만 공직 도전 이전이었으니 괜찮다'는 해명을 했다"며 "이럴 시간에 하루빨리 후보에서 사퇴하고 빛나는 부동산 중개업 꼼수 기술을 바탕으로 노후를 준비하시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