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8 13:45
김남정 동원그룹 신임 회장. (사진제공=동원그룹)
김남정 동원그룹 신임 회장. (사진제공=동원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회장에 올랐다. 지난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며, 동원그룹에 영업사원으로 첫발을 디딘 시기로 따지면 26년 만이다.

동원그룹은 28일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에 5년 동안 공석이었다.

김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 신임 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에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말단사원부터 시작해야 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다는 부친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로 알려졌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현 동원산업 지주 부문) 부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는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김 신임 회장은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동안 10여 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동원그룹의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산과 식품이라는 기존 양대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재와 물류라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성과를 내며 그룹 체질개선에 기여했다. 최근 4년 동안 동원그룹의 투자액은 1조3000여 억원으로 집계된다.

동원그룹은 김 신임 회장의 주요 사업 성과로 2015년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 인수를 거론했다. 수산 식품에서 축산물 유통으로 식품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7년에는 종합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물류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장이 이뤄졌다. 동원그룹은 다음 달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 자동화 항만 개장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또한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를 인수해 2차전지 패키징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영위, 첨단 소재의 발판을 놓았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 관계사,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원그룹은 1969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는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 기준으로 54위로 전년보다 3계단 하락했다.

동원그룹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원(단순 합산 기준)을 돌파했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김 신임 회장의 형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한국투자증권 등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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