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3.28 17:06

주총서 배당금 600→700원 상향…"주주가치 제고 노력"

김경배 HMM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김경배 HMM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김경배 HMM 대표가 1년 임기 연장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대표 자리를 맡는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HMM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가자는 중장기 비전과 세부 실행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 전환할 정도로 극심한 상고하저를 겪는 중에도 HMM은 초대형선 투입, 신규 서비스 도입, 수익성 제고 등 여러 대책을 내놨다"며 "그 결과 지난해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15분기 연속 흑자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HMM은 주총을 통해 기존에 주당 600원으로 결정한 현금배당을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제출한 수정동의안에 따라 주당 100원을 가산해 700원으로 의결했다.

김경배 HMM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김경배 HMM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김 대표와 박진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도 원안 가결됐다. 다만 일부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이표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김 대표는 2년 전 취임 시 주주가치 제고를 몇 차례나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고, 특별한 성과를 이룬 것도 없다"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회사 경영 관련해서도 큰 성과가 없는데 연임하는 것이 타당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경영진의 퇴직은 대주주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어 "코로나19 특수로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를 낼 때 HMM은 흑자를 내는 등 타사 대비 영업이익도 높게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 특수로 유례없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기에 이때와 지난해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 벌크선대는 45척까지 확대됐고 신규 화주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 사용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회사 보유 현금이 많은데 이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사용할 계획을 내놓지 않아 아쉽다"며 "보유 현금의 최소 20%는 주주를 위해 써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주총 이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며 "배당금을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유보금을 다 쓰면 어려울 때가 오면 예전 현대상선, 한진해운처럼 힘들어지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정용석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20억원으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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