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8 17:19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흉기 피습 사건을 언급하면서 "수사기관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 때만 '난리 뽕짝을 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배 의원은 "이 대표 피습 때는 '난리 헬기뽕짝을 쳤다'"고 응수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 유세 현장에서 "(제가 흉기 피습을 당한) 그 현장은 경찰이 나서서 1시간도 안 돼 물청소를 했다"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뽕짝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에게 '정권에 반대되는 세력들은 그렇게 해도 돼'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피습 사건과 배현진 의원이 당한 피습사건을 대하는 경찰의 처신이 형평성에 맞지 않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배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출동한 경찰, 구급대원의 안내 매뉴얼대로 모든 조치를 했다"며 "(이재명 대표 피습 때는) '난리 헬기뽕짝'을 어디서 추었는지는 이미 전 국민이 다 아신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괴한에게 목 부분에 피습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상대적으로 자신은 피습당했을 때 매뉴얼대로 했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경우와는 달리 과잉 의전을 받았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읽혀진다.
배 의원은 "공당이 한 개인의 사당이 돼 범죄비리 옹호에 골몰하고 감옥 가야 할 사람, 감옥에 간 사람이 정치를 조롱하며 외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정직하지 못한 입으로 부모님이 지어주신 제 소중한 이름이 함부로 거론하는 것은 정중히 사양한다. 흉악한 살인범 조카 변호하고 형수님을 잔인하게 능욕하던 그 입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배 의원은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 A군에게 돌로 머리를 수십 차례 가격 당하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