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8 17:02
2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풀무원의 ‘2024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효율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2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풀무원의 ‘2024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효율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올해 창립 40주년인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식물성 대체식품의 저변 확대와 푸드테크 R&D(연구개발) 등을 통한 신사업 추진 등으로 지속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28일 풀무원은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2024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15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풀무원은 주총 의안 심사 이후 토크쇼 형식의 토론회로 주총을 진행하는 ‘열린 주총’을 올해로 17년째 지속하고 있다. 열린 주총은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다가 올해 4년 만에 재개됐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풀무원은 지난 40년 동안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선도해왔다”며 “미래먹거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축적하고 디지털전환(DX)과 프로세스혁신(PI)의 속도를 높여 주주가치 제고 등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풀무원 1호 신입사원인 이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풀무원의 경영 방침으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 4대 핵심전략을 수립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목표로 삼았던 연 매출 4조원 돌파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인식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9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135%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가운데)와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오른쪽)이 2부 ‘열린 토론회’에서 풀무원의 사업 성과와 미래 비전, 사업전략에 대해 주주들과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가운데)와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오른쪽)이 2부 ‘열린 토론회’에서 풀무원의 사업 성과와 미래 비전, 사업전략에 대해 주주들과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연 매출 4조원 규모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식품의 판매 확대와 글로벌 시장 개척이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부터 선보인 대체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집중 육성, 오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에서만 연간 매출 1조7000억원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 비중의 65%에 이른다.

해외에서도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활성화에 나선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 일본은 ‘토푸 프로틴(Toffu Protein)’이라는 브랜드로 지속가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을 3대 거점지역으로 삼고 동남아, 캐나다, 유럽으로 시장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이 밖에 다양한 국내·외 식품 분야 스타트업과 협업·연구를 통해 김 육상양식, 세포 배양육 및 해산물, 로봇 셰프 등의 푸드테크 육성에도 역량을 모은다. 네이처 포지티브(자연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온실가스·수자원·플라스틱 감축 등 중장기 ESG 경영도 강화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정관변경의 건 등이 원안 의결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제도를 도입해 주주의 투자 예측성을 한층 높인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이수연 전 하나벤처스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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