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9 09:52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출처=샘 뱅크먼-프리드 페이스북)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출처=샘 뱅크먼-프리드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법원이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2)에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또 110억2000만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카플란 판사는 "이 사람이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을 할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그것은 결코 사소한 위험이 아니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에게 내려진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 형이었으며, 연방 보호관찰관은 징역 100년형을 권고한 바 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가 제안한 형량은 징역 5~6년 반 정도였다.

선고에 앞서 이날 공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최후 진술을 통해 FTX 고객들과 투자자,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실망감을 느꼈고, 그들은 매우 실망했다"며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그의 변호사는 "FTX의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플란 판사는 이런 주장에 결함이 있으며 FTX 고객들이 약 80억달러(약 10조7960억원), FTX의 투자자들이 17억달러(약 2조2942억원),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 헤지펀드 대출기관들이 13억달러(약 1조7544억원)를 각각 잃었다고 지적했다.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달러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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