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29 09:56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엑스)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 시리즈를 출시했다.

2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이자 창립자인 레이쥔은 전날 저녁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직접 나와 2시간 넘게 신차의 장점과 기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SU7 정식 출시는 샤오미가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가격은 표준 모델이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이다. 표준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1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5.28초다. 15분 충전하면 350㎞, 5분만 충전해도 138㎞를 간다는 게 샤오미 측의 설명이다.

상위 모델인 프로와 맥스는 각각 24만5900위안(약 4570만원)과 29만9900위안(약 5573만원)으로 정해졌다.

총 9가지 색깔로 나왔으며 차량 내 터치모니터를 집으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샤오미는 SU7 디자인 개발을 BMW그룹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던 크리스 뱅글에게 맡겼다. 하지만 외양이 포르쉐의 자동차와 닮았다는 의견이 많다.

샤오미의 전기차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등 제품까지 출시해 디지털로 연결하고 있는 샤오미의 끊김이 없는 디지털 사용자 경험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

반면, 예상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다는 점이 판매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시점도 좋지 않다. 

컨설팅업체 기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어넌 쿠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전기차 상위 10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신생 업체에는 매우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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