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29 16:54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가장 큰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는 임금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본 인상률 3.0%에 성과 인상률 평균 2.1%을 더해 5.1%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책정됐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5.1%의 임금 인상률은 올해 예상 소비자 물가 인상률인 2.6%의 두 배 수준이다.

5.1%는 전 직원의 평균 인상률로, 상위 평가를 받은 직원들은 평균 7% 이상 인상되고, 특히 사원급 고성과자는 8∼10%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은 상위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또 배우자 출산휴가(15일)를 종전 2회 분할 사용에서 3회 분할 사용으로 확대하고, 난임 휴가를 5일에서 6일로 늘리는 등 모성보호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1일 2시간) 적용 기간도 종전 12주 이내, 36주 이후에서 12주 이내, 32주 이후로 확대한다. 장기근속 휴가는 기존에 비해 총 10일을 추가 제공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4월 5일까지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표 찬성률이 80%를 넘어서면 쟁의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투표 참여율은 약 90%로 집계됐다. 전삼노 측은 쟁의 찬성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지만, 노동 3권 준수를 약속한 2020년부터 노조와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노사협의회와 임금 협상을 통해 임금 인상률이 4.1%로 결정됐다. 그러나 전삼노와 임금 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올해 지난해와 올해의 임금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