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8.17 11:25

中, 반도체·디스플레이 국산화가 원인...수출품목 다변화 없이 상승반전 어려워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인천신항>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우리나라 수출의 25%정도를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들이 대(對)중국 수출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산업으로 중국시장에서 점차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업종이다.

우리나라가 대(對)중국 수출 품목 다변화를 꾀하지 않을 경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수출 감소 추세는 앞으로 고착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對)중국 수출 13개월째 줄어들어...올 1~7월만 13.5% 감소

17일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액이 101억295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7월말현재 수출 감소율은 13.5%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적은 있으나 13개월째 이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은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교역량이 줄어든 시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일어나고 있는 대중국 수출 부진은 중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품 국산화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액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 수입액은 전년보다 8.1% 감소한 70억623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액은 31억2334만달러에 달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중국 국산화가 수출 감소원인

대중국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금액 기준 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7월 18억8331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했다.

수출 2위인 평판디스플레이·센서 15억2714만 달러로 19.4%나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4억880만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달보다 9.8%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과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은 35.0% 늘어난 4억7082만 달러를 기록했고, 자동차부품은 12.8% 증가한 4억1680만 달러에 달했다.

대(對)중국 수출 감소...19개월연속 수출감소와 겹쳐

우리나라는 지난 7월말기준 19개월연속 수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수출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출 비중이 2위권인 미국에 대한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인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서만 선전...대(對)미국‧일본 수출 모두 감소

지난 7월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 같은기간대비 14.4% 줄어든 52억9442만달러였고 같은 기간 일본 수출은 2.1% 감소한 20억8081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베트남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28억236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같은달보다 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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