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9.09 10:29

3개월 연속 1.25% 유지

[뉴스웍스=최안나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내린데 이어 3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연일 최고치로 치솟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여기에다 추경예산 국회 통과도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계부채는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의 카드사용액까지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54조원이나 늘어 지난 6월 말 1257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어 7월에도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3000억원, 8월에도 8조7000억원이나 증가하는 등 급증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등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에 최소한 1차례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은행도 오는 2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점 모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시기가 이달 내가 아닌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늦춰질 경우 한은이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에서는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멈추지 않는 한 당분간 한은의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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