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6.10.12 17:46

[뉴스웍스=김동우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손실이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가 연내 단기적인 쇼크에 그칠지 아니면 내년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했던 3분기 잠정실적을 하향조정해 다시 공시했다. 이날 정정된 실적은 매출액을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2조원(4%), 영업이익을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당초 잠정치보다 무려 2조6000억원(33%)이나 낮춰잡았다.

지난 8일 잠정실적치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문(IM) 영업이익이 2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됐던 점을 감안할때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을 반영하면 이익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올 상반기만 해도 ‘갤럭시S7’의 대히트로 올 1분기 3조8900억원, 2분기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무선사업부문은 올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정정실적 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추정되는 비용을 전부 반영한 것은 이번 사태에 따른 손실을 3분기에 적용함으로써 4분기부터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추산할 수 있는 비용은 전부 계산에 넣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판매된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비용과 미판매 제품 폐기 등을 모두 포함해 이번 사태로 인한 삼성전자의 손실이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생산량 430만대(대당 원가 약 500달러)를 모두 폐기할 경우 일부 부품 재활용을 가정하더라도 1조8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나고 430만대에 대한 기대 영업이익 감소분은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리콜 비용과 기존 보유 중인 일부 부품 손실 등을 모두 감안할때 단종에 따른 단기 손실 규모는 약 3조원이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에앞서 한화투자증권 역시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교환 환불 비용 및 기회비용 등이 총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반영한 3분기 수정실적을 내놨지만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 하락에 따라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각종 부품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신제품 갤럭시S8 등의 출시를 통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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