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0.25 14:21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올 3분기 서울 상가 임대료라 9.3% 상승했다. 특히 상암DMC와 북촌 등 강북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상가 평균 ㎡당 임대료는 전분기(3만700원)보다 9.3% 오른 3만3600원이었다. 특히 상암DMC와 북촌 상권에서 임대료가 크게 상승해 서울 평균 임대료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암DMC는 20.0%, 북촌은 19.3%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권역은 강남역(8.6%), 압구정(3.7%), 삼성역(3.7%), 신사역(2.2%) 순으로 상승했다.

이중 강남역 상권은 글로벌 푸드 체인 및 온라인 캐릭터 브랜드상점이 들어서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더해 스포츠 의류 브랜드도 대규모 점포 형태로 조성되면서 강남역 상권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압구정 상권은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비교적 한산했다. 그나마 신사동 가로수길과 가까운 점포가 매물로 나오면서 임대료가 3.7% 상승했다. 삼성역 상권의 경우 지하도시가 조성된다는 기대감이 형성됐음에도 완공까지 남은 시간이 있어 기대감이 임대료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도심권역에서는 광화문(5.8%), 종각역(14.1%)이 임대료 하락을 보였다. 반면 종로3가와 종로5가 임대료는 각각 3.0%, 0.7% 상승했다.

광화문 상권은 신규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지만 전분기에 임대료가 크게 상승(23%)해 3분기에는 상승분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종각역 상권은 임대료가 비싸 공실이 속속 발생하면서 임대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촌·마포권역에서는 상암DMC 상권(20.0%)이 3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밖에도 합정(18.7%), 홍대(5.4%), 이대(5.1%), 신촌(5.0%), 상수(0.4%)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연남동 상권만 2.1% 하락했다.

상암DMC상권은 미디어관련업체가 밀집한 오피스 상권 일대에 요식업종이 들어서고 있다. 한류페스티벌 등 행사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수요가 몰려 앞으로도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대 상권도 2분기 연속 임대료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과 대학생 유동인구가 꾸준한데다 지하철역 인근에 매물이 나오면서 임대료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서대문구는 올 연말까지 이 일대를 이화패션문화거리로 꾸민다. 공실을 확보해 패션디자이너의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도로도 새롭게 단장한다.

합정역 상권은 역 인근에 소규모 점포가 들어서고 대형기획사 주변에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10.7%), 영등포시장역(6.3%), 여의도역(5.5%) 순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

영등포역 상권은 지하상권과 복합쇼핑몰, 백화점과 요식업종 밀집지역이 어우러진 데다 입지가 좋고 유동인구가 꾸준하다. 매물자체는 많지 않아 매물이 나올 때마다 임대료 수준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여의도 상권은 최근 면세점이슈로 관광객 수요가 증가했으나 지난달 말 시행된 김영란법 영향으로 한식과 일식 전문점 매출이 감소, 다음분기에는 이런 추세가 임대료에 반영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타권역에선 북촌 상권의 임대료가 19.3%로 크게 올랐다. 광화문 오피스에 거주하는 이들과 방문객이 꾸준한 데다 최근 경복궁과 창덕궁,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 임대료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원 상권도 12.4% 상승했다. 이태원역 주변에서 경리단길과 해방촌까지 상권이 넓어지면서 수요자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분당권역 임대료는 미금(7.2%), 서현(2.9%)에서 상승한 반면 야탑(-0.03%), 정자(-2.7%), 판교(-11.4%), 수내(-18.5%)은 하락했다.

미금 상권은 엠코헤리츠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의 임대료 수준이 높아 공실이 발생하고 업종이 자주 바뀌고 있다. 요식업 중에서는 디저트 관련 업종이 그나마 꾸준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는 2017년 신분당선 환승역이 개통하면 일대 상가 임대료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상권은 주상복합몰인 라스트리트에 방문객이 몰리는 반면 백현동 카페거리와 아브뉴프랑 인근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라스트리트 임대료는 비싼 편이지만 다양한 요식업종이 입점해 있는 데다 이중 점포 몇 개가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산권역에서는 백석(0.7%)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마두(-2.3%), 정발산(-3.2%), 대화(-5.4%), 주엽(-6.7%) 등은 하락했다.

백석의 경우 오피스텔 밀집 지역의 오피스텔 하층부에 있는 상가들이 업종을 전환하면서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점포가 입점한 데 방문객이 몰려 백석역 상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오피스텔 밀집 지역 상권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올 3분기 상가임대료는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다"며 "해가 바뀔수록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을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권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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