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1.12 17:24
호주의 애플스토어에서 흑인 학생들이 쫓겨난 사건이 발생했다<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온라인에 호주의 한 애플 매장에서 흑인 학생들이 쫓겨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15, 16세의 흑인 학생들이 최근 멜버른 매리비농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를 찾았다가 피부색 때문에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흑인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직원에게 “너희들이 물건을 훔칠까봐 직원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쫓겨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휴대폰 동영상에 담은 당시 상황을 보면, 이 매장 직원은 “너희들이 매장에 있어서 직원들이 걱정하고 있어. 너희들이 물건을 훔칠지도 몰라서”라며 매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생 한 명이 “왜 우리가 물건을 훔칠 거라는 거죠?”라고 반발했으나, 해당 직원은 말을 가로막고서는 “얘들아, 논쟁은 그만 하자. 나는 너희들이 이 매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거야”라고 대꾸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3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민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당시 매장에서 쫓겨났던 한 학생은 인종차별적 저의가 드러난 당시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몹시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매체 매셔블에 “직원으로부터 ‘너희들이 물건을 훔칠까봐 걱정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큰 모욕감을 느꼈다. 그건 인종차별이다”라면서 “더구나 그 사람은 우리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매장에 방문하거나 지원을 요청하는 모든 고객이 환영받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인종, 나이,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과 관계 없이 동등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