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11.07 16:23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중국 재정부장이 전격 교체됐다. 중국 재정 개혁의 대변인으로 간주돼 온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이 교체되면서 중국 경제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어 신임 재정부장에 샤오제(肖捷·59) 국무원 부비서장, 국가안전부장에 천원칭(陳文淸·65) 국가안전부 당서기, 민정부장에 황수셴(黃樹賢·62) 감찰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재정부장 교체는 주요 중앙부처 개각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러우 부장은 정년 65세를 넘겼기 때문에 퇴직 가능성이 예견됐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재정부장의 교체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면서 러우 부장이 추진해온 경제 개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그가 경질될 것이란 기미가 없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 책임자로 일했던 코넬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WSJ에서 "러우 재정부장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제한적인 시장 중심의 경제 개혁조차도 시진핑의 권력 강화라는 목표에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러우 부장은 중국에서 가장 유능한 경제 관료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글로벌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거침없는 개혁론자(outspoken reformist)'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샤오제 신임 재정부장은 랴오닝(遼寧)성 출신으로 재정부에 오랫동안 몸담아왔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재정부 부부장을 지낸 뒤 후난(湖南)성 부성장, 국가세무총국장, 국무원 부비서장을 역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모닝포스트(SCMP)는 6년간 국가세무총국장을 맡은 샤오제가 재정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중국의 세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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