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1.13 14:40

선거 당시 대의원 상대 10억원대 금품 살포…납품업체 리베이트도 수사대상

▲ 조남풍 재향군인회장.

재향군인회(향군회) 선거에서 금품을 뿌리고 당선된 후 향군회 산하 기업체 대표 임명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고발된 조남풍(77·육사 18기) 회장이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조종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회장 선거 당시 금품 살포 의혹과 매관매직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 자세한 사항은 검찰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향군회장 선거 당시 대의원 1인당 500만원씩 총 10여억원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회장 취임 후 향군회 산하 기업체 대표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규정에도 없는 특별 위로금조로 3억여원을 지급하고 후임자 임명 과정에서 매관매직한 혐의도 있다. 조 회장은 회장으로 선출되자마자 산하 10개 기업체 가운데 9개 업체 대표를 물갈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두차례 향군회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참고인 소환조사를 통해 조 회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과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검찰은 고발 내용 외에 조 회장이 특정 납품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단서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향군회의 최대 수익단체인 상조회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씨는 대표 선임을 대가로 조 회장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회장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핵심 멤버였던 조 회장은 수도기계화사단장, 국군보안사령관 등을 거쳤다. 2012년 대선 때는 안보전략부장으로 '박근혜 캠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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