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11.10 17:0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한국 맥도날드의 알바생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알바노조는 10일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한국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노동조합' 공식 출범식을 열어 “맥도날드 알바 노동자들을 '맥노예'라고 부를 만큼 맥도날드의 노동 강도가 높다"며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교섭을 통해 알바생들의 임금 수준을 높이고 노동 강도를 낮추는 게 노조 설립의 가장 큰 목표"라며 "하지만 사측이 단체교섭 창구를 열지 않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사측이 이달 말까지 답변하지 않을 경우 노조원들과 노조위원장을 공개해 부당노동행위로 제소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맥도날드 전·현직 노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맥도날드 노동환경실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실태조사의 주요 내용으로는 ▲임금에 대한 만족도 ▲스케줄 보장 ▲감정노동 ▲산업재해 경험 등이다. 노조에 따르면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78%가 맥도날드에서 지급하는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지 못한 알바노동자는 절반이 넘었으며 감정노동을 강요받는 알바노동자는 64%에 달했다. 또 상해를 입은 알바노동자는 68%임에도 산재처리를 받은 알바노동자는 14%에 그쳤다.
그동안 알바노조는 사측에 ▲산재를 부르는 45초 햄버거 폐지 ▲죽음을 부르는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산재 예방을 위해 목장갑과 토시 지급 ▲시간 당 임금 1만원 인상 등 10대 단체교섭 요구안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이날 맥도날드 본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본사로 들어가려는 노조원들을 막아 전달되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11일 본사에 단체교섭 요구안을 내용증명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