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12.06 13:15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정상으로는 최초로 이달 하순 진주만을 방문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의 답방 성격으로 '역사 화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미일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오는 26~27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양국 전쟁의 발발이 됐던 진주만에서 "전쟁 희생자를 위령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의 위령을 위한 방문이다"면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그 미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에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방문이 미국의 진주만 공습 등 2차대전에 대한 일본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진주만은 하와이 호놀룰루 서쪽 오아후 섬 남쪽 해안의 인공개조 항만이다. 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7일 일본 공군이 이곳 미군 해군 기지를 기습 선제공격해 미국의 참전을 촉발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미일 동맹 강화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은 트럼프 정권과 공화당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며 “매파 성향이 강한 트럼프 각료들에게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자신의 국내 정치적 기반인 우익 세력들을 자극할 정도의 사죄 표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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